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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우가 만난 사람] '타나토스' 박승규, "플라이퀘스트 선전, 동기부여 됐다"

김용우 기자

2025-01-03 11:33

'타나토스' 박승규
'타나토스' 박승규
디플러스 기아 챌린저스(CL) 팀에서 뛰던 '타나토스' 박승규는 2023년 9월 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ASCI)이 끝난 뒤 새로운 팀을 찾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지난 8월 LCS 서머를 앞두고 클라우드 나인(C9)에 입단한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서 "그냥 우승이 모든 게 전부다. 내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더라도 우승한다면 모든 게 '오케이'이지 않나"라며 "프로게이머라면 대회서 우승만 하면 된다. LCS에 가서 최고의 탑 라이너가 될 거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 내년 시즌은 다를 거다
현실은 달랐다. LCS 서머서 C9에 합류한 박승규는 정규시즌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2위로 챔피언십에 올랐다. 하지만 승자 2라운드서 플라이퀘스트에 1대3으로 패했고 패자 3라운드서는 100씨브즈에 덜미를 잡히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초 팀 리퀴드와 C9이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올라갈 거로 예상했으나 플라이퀘스트라는 복병을 넘지 못했다.

"사실 올해는 분위기, 태도 등 팀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지금은 그런 부분이 많이 보완됐다. 스크림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 시즌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다."

올해 LCS 선수들과 인터뷰를 해보면 클라우드 나인 플레이에 대해 선수들의 인게임 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 '버서커' 김민철(현 DN 프릭스)의 경우 오랜 시간 LCS서 활동하면서 소통이 문제없었지만 박승규의 경우 LCS 첫 시즌이기 때문에 우려됐던 게 사실이다. '래퍼드' 복한규 감독은 데일리e스포츠와의 온라인 인터뷰서 인 게임 콜은 문제없다고 했다. 그도 인 게임적으로 소통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제 인 게임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LCS 서머 1, 2주 차서는 어려웠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나아졌다. 일상 생활서 이야기하는 건 전부 못 알아듣더라도 인 게임서는 다 아는 단어만 나오기 때문이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타나토스' 박승규, "플라이퀘스트 선전, 동기부여 됐다"
◆ 힘들어졌지만 거기에 맞춰야 한다
클라우드 나인은 올해 롤드컵 진출이 좌절된 뒤 과감하게 리빌딩을 진행했다. 2023년까지 서포터로 활동했던 '즈벤' 제스퍼 스베닝슨을 원거리 딜러로 영입했고 한화생명e스포츠 챌린저스서 뛰던 미드 라이너 '로키' 이상민을 데리고 왔다. 2005년생인 이상민은 2022년 데뷔해 해외리그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 스타일이 바뀌었다. 안정적으로 하다 보니 게임하기가 편해진 거 같다. 피드백도 제대로 되고 있다. 여러 부분서 긍정적이다. '즈벤'의 경우 1인분 이상 자신의 몫을 해준다. 턴 감각도 좋고 자기가 이끌어가는 그런 부분이 확실히 있다. 듬직한 선수인 거 같다."

초창기 북미 LoL e스포츠를 이끌었던 LCS는 사라졌다. 이제 라틴 아메리카(LLA), 브라질(CBLoL)이 통합된 LTA(League of Legends North Conference)서 활동한다. 다만 지금까지 북미서 롤드컵에 가는 팀이 2팀이었다면 이제는 라틴 아메리카, 브라질까지 들어가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클라우드 나인, 팀 리퀴드, 플라이퀘스트 중 한 팀 아니면 다 못 갈 수 있다. 이제 더 치열해졌다. 제 입장서는 좋은 소식은 아니며 타이트하게 해야 하지만 거기에 맞추면 된다. LTA서는 북미 상위권 팀이 가장 잘할 거로 생각한다. 저희로서는 북미 팀만 견제하고 있다."
[김용우가 만난 사람] '타나토스' 박승규, "플라이퀘스트 선전, 동기부여 됐다"
◆ 플라이퀘스트 선전, 동기 부여됐다
지금까지 북미팀은 롤드컵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클라우드 나인이 2018년 한국서 열린 롤드컵서 클라우드 나인이 아프리카 프릭스를 꺾고 4강 기록을 세운 뒤 2021년 8강에 올랐으나 다른 팀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 벌어졌던 대회는 예외였다. LCS 1번 시드인 플라이퀘스트는 3승 2패로 스위스 스테이지를 뚫은 뒤 8강서 젠지e스포츠를 상대로 두 세트를 따내며 탈락 직전까지 몰고 갔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생각이 든 건 너무 부럽다는 거였다. 내가 저 자리에 있고 싶었는데 그 자리가 플라이퀘스트라는 게 부러웠다. 두 번째로는 너무 좋았다는 것이었다. 고마운 감정이 든 게 북미 팀이 저런 모습을 보여주면 우리도 해볼 만하다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다."

2020년 디플러스 기아 3군으로 데뷔한 박승규는 단계를 거쳐 1군 무대로 올라왔다. 한 시즌 시련이 있었지만 2025년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목표는 국제 대회 참가다"라며 "꼭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큰 무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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