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상금!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개최
과연 e스포츠 월드컵이 열릴까라며 의심하던 게임단들도 대회 세부 내용이 공개되자 초점을 이 대회로 맞췄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도타2, 콜 오브 듀티 : 워존 등 22개 종목으로 치러진 e스포츠 월드컵의 총상금은 6,000만 달러(한화 약 833억 원)에 달했다. 그중 2,000만 달러(한화 약 266억 원)은 대회에 참가하는 게임단에게 지원되는 '클럽 챔피언십'과 '클럽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사우디 아라비아 게임단인 팀 팔콘스는 클럽 챔피언십서 우승을 차지했고, 팀 리퀴드가 2위, 리그 오브 레전드서 우승을 차지한 T1은 3위에 올랐다.
◆팀전 PO 신설-'신예' 대거 등장…몰입도 높아진 eK리그
'FC 온라인' eK리그 챔피언십은 2022년 출범 이후 변화를 거듭해 왔다. 올해 역시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바로 3라운드 팀전 플레이오프다. 지난해까지 eK리그 챔피언십은 1라운드 팀전, 2라운드 개인전으로 진행돼 개인전 결과에 따라 팀전 우승 역시 정해졌다. 작년까지는 개인전 챔피언의 팀이 보통 팀전 우승까지 차지했으나, 올해는 새롭게 팀전 플레이오프가 생기며 팀전 결과 역시 마지막까지 알 수 없게 됐다.
끝까지 박진감을 선사한 신규 방식에 더해 리그에 활기를 불어넣는 신예들의 등장 역시 눈에 띄었다. 시즌 1 당시 광주 FC의 돌풍을 이끌었던 황세종은 시즌 2를 거치며 eK리그 챔피언십을 대표하는 강자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시즌 2 승격팀 돌풍을 일으켰던 WH게이밍에서는 정인호를 제외한 이원주, 김선우, 이상민 등이 eK리그 챔피언십에 데뷔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즌 종료 후 젠지로 이적한 이지환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새로운 얼굴의 등장과 신규 방식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인 eK리그 챔피언십의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특히, 여름에 열린 FC 프로 챔피언스 컵에서는 WH게이밍과 kt 롤스터가 4강에 진출했고, WH게이밍이 대회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새로운 변화 속 성장한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 큰 변화를 가져갔다. PC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기존 2회 열리던 국제대회인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를 4회 개최로 확대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경우 펍지 모바일 글로벌 오픈(PMGO)이라는 새로운 국제대회를 신설했다. 국제대회 확대로 인해 올해 펍지 e스포츠는 PC와 모바일 모두 더욱 치열해졌다.
이로 인해 뷰어십 상승을 이뤄내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국가대항전 펍지 네이션스 컵(PNC) 2024는 최근 5년간 PC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최고 시청자인 51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서킷 스테이지 제도를 도입했던 펍지 글로벌 챔피언십(PGC) 2024는 1위부터 5위까지 단 11점 차이의 역대급 초접전 그랜드 파이널이 치러진 결과 지난해 PGC 그랜드 파이널 마지막 매치 최고 시청자 수 26만 명에 약 2배 이상 증가한 49만 명의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는 본격적인 시즌 시작을 알린 신규 대회 PMGO에서 약 51만 명의 최고 시청자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디플러스 기아가 한국팀 최초로 우승에 성공했던 최고 권위 대회인 PMGC 2024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최고 시청자 수를 보였다. 올해 PMGC 2024 최고 시청자 수는 약 98만 5,000명으로, 지난해보다 5,000명가량 높았다.
◆리그제 자리 잡은 풀뿌리 e스포츠 핵심 KeG와 대학리그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인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와 대학리그는 리그제 전환 2년차를 맞아 확실히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KeG와 대학리그는 지난해부터 여름에 열리는 전국 결선을 더해 이후 리그 일정을 진행했다. 그리고 연말 리그 결선으로 마무리되는 일정을 소화한 KeG와 대학리그는 아마추어 e스포츠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무대였다.
특히, KeG에서는 올해 리그 도중 프로게이머를 배출했다. 9월 리그와 10월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대전광역시의 미드라이너 김시훈이 젠지e스포츠에 입단한 것. 김시훈은 '케미시'라는 아이디로 젠지 2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듀로' 주민규 등 1군 선수들과 함께 합을 맞추며 케스파컵에 출전했다. 김시훈은 케스파컵에서 기존 1군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였고, 존재감을 드러내며 단숨에 주목받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케스파컵 당시 김시훈과 함께 젠지 1군 선수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보인 원거리 딜러 '어바웃' 문형석 또한 대전 소속으로 지난 2022 KeG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에 앞서 KeG는 '구마유시' 이민형, '더샤이' 강승록, '도란' 최현준 등의 스타를 배출해 왔다. 이렇듯 풀뿌리 e스포츠의 역할을 다해온 KeG. 대학리그와 더불어 올해 리그제가 확실히 자리 잡은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스타 탄생이 예고된다.
◆e스포츠 지역 연고제 출범시킨 이터널 리턴 내셔널 리그
님블뉴런은 국산 e스포츠 종목인 '이터널 리턴' 리그에 올해 지역연고제 리그를 도입했다. 기존 프로 리그인 마스터즈에 더해 내셔널 리그라는 이름의 새로운 리그를 출범한 것. 이번 내셔널 리그 파일럿 리그에는 8개팀이 총 7개 지역의 이름을 달고 각 지역을 대표해 7월부터 12월까지 리그를 소화했다. 전반기 4주, 후반기 8주 일정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최종 우승 팀은 경기도 지역의 경기 이네이트였다.
완벽히 홈 & 어웨이 방식을 적용한 것은 아니지만, 전반기 마지막 4주 차 2경기와 파일럿 리그의 결승전은 각각 인천 송도 컨벤시아와 대전 e스포츠 경기장에서 오프라인으로 치러졌다. 그리고 오프라인 경기에는 지역팀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인천에서 치러진 전반기 마지막 두 경기에는 양일간 약 1,400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또한, 기존 '이터널 리턴' 프로 리그인 마스터즈와 함께 치러진 내셔널 리그 결승전의 경우에는, 결승전 주간인 3일 동안 약 7,5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