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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기로에 선 LCK①] 14주년 LCK, 매년 따라다니는 위기설

김용우 기자

2025-06-30 17:30

[창간 기획: 기로에 선 LCK①] 14주년 LCK, 매년 따라다니는 위기설
LCK는 2012년 1월 LoL 인비테이셔널부터 시작됐다. 당해 3월에는 LCK 전신인 LoL 챔피언스가 개막했다. 14년이 지난 현재 LCK는 세계 최고 리그로 자리매김했다. 소위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LoL 챔피언십서는 LCK 팀이 9번 우승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서도3회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LCK가 공식 발표한 평균 분당 시청자 수(AMA·Average Minute Audience)
2021년부터 2024년까지 LCK가 공식 발표한 평균 분당 시청자 수(AMA·Average Minute Audience)
◆ 계속 제기되는 LCK 위기설
LCK 위기설이 나오기 시작한 건 2021년이었다. 당시 언론들은 2020년 LCK 서머가 스프링보다 최고 시청자 수가 20% 하락했다는 'e스포츠 차트'의 자료를 근거로 들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사실 구체적인 자료를 살펴보면 시청률만 놓고 LCK 위기설을 논하는 건 문제가 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LCK가 공식 발표한 평균 분당 시청자 수(AMA·Average Minute Audience)는 매년 계속 증가했기 때문이다. 'AMA'는 한 세트가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지켜본 평균 시청자 수를 의미하며 콘텐츠가 가진 시청 지속성이나 몰입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LCK에 따르면 2021년 32만 6,000이었던 'AMA'는 2022년에는 38만 1,000 2023년에는 38만 3,000 2024년은 44만 9,000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잠잠하던 LCK 위기설은 지난해 4월 LCK 유한회사의 재무제표가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LCK 실적 추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LCK 실적 추이.
◆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회계 조정으로 인한 현상"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부터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LCK의 매출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반면 당기순손실은 적자 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21년 -9억에서 2022년 -81억 2023년 -132억 2024년 285억에 달했다. 매출도 2021년 314억, 2023년 260억, 지난해에는 114억으로 크게 줄었다. 2023년 대비 지난해 매출은 146억이 감소했다.
여기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자회사인 LCK 유한회사의 재무제표만 놓고 위기라고 논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있다. 다른 쪽서는 매년 적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LCK 리그 사무국에 대한 장기적 재정 지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지난해 4월 실적 발표 이후 제기된 LCK 위기설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LCK 지속 가능성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라며 "이런 우려는 과도하다는 생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2024년 재무제표서 나타난 매출 감소는 리그의 핵심 사업이 위축돼 발생한 것이 아닌 프랜차이즈 가입비 감액과 팀에게 지급한 고정 지원금을 재무적으로 반영하면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LCK는 2021년 프랜차이즈를 시작했다. 당시 심사를 통해 10개 팀이 확정됐다. LCK는 9개 팀에게는 5년에 걸쳐 가입비 100억 원을, 2부 리그서 올라온 브리온(현 OK 저축은행 브리온)에게는 120억 원을 납부 받기로 했다. LCK는 지난해 게임단과의 협의를 통해 총 가입비 1,020억 중 33%에 해당하는 330억 원을 감면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 따르면 LCK 가입비 감면과 지난해 팀에게 지급한 고정 지원금 130억 원까지 지난 해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그러다 보니 회계 기준에 따라 약 -150억 원의 매출 차감 효과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가입비 감액분은 2024년부터 5년에 걸쳐 반영될 예정이다"라며 "해당 기간 재무제표상에 유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미리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후야닷컴(虎牙直播)이 중계권을 갖고 있을 당시 공개했던 포스터
후야닷컴(虎牙直播)이 중계권을 갖고 있을 당시 공개했던 포스터
◆ LCK 위기설 중 하나 '사라진 중국 중계권'
LCK 위기설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은 중계권 수익의 급감이다. 오랜 시간 중국에서 중계를 맡았던 후야닷컴(虎牙直播)의 철수가 컸다. 후야닷컴은 2018년부터 계속했던 LCK 중계를 중단했다. 당시 후야닷컴의 LCK 중계권 철수에 대해 중국 관계자들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후야닷컴의 LCK 중계서는 LPL에서 활동하던 중계진과 함께 갓 들어온 신입 해설자와 캐스터가 호흡을 맞췄다. 신입 해설자들에게는 선배들과 한 자리서 호흡할 수 있는 귀중한 자리였다. 하지만 후야닷컴이 중계권을 포기하면서 그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사라졌다.

트위치TV까지 한국서 철수하면서 LCK를 중계하는 곳은 유튜브, 숲, 치지직이다. 유튜브는 한국어, 영어와 함께 독일어, 프랑스어, 베트남어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2024년 중계권 매출이 2023년보다 감소한 건 사실"이라며 "이는 중국 내 공식 중계 파트너십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영향이다. 다만 이는 외부적 요인이 크며, LCK가 가진 콘텐츠로서의 경쟁력이나 수요가 약화된 결과는 아니다. 본질적인 경쟁력은 여전하므로 앞으로 회복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스폰서십과 티켓 매출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중계권을 제외한 스폰서십과 티켓 매출은 2023년 대비 약 22.2%가 성장했다"면서 "실제 팬 접점 기반 수익 모델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오프라인 팬덤 활성화, 스폰서 풀 확대 등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강조하는 건 회사의 재무 구조가 안정적이고 견고하기에 자회사인 LCK가 위기일 수 없다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LCK는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100%의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라며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재무제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모회사의 재무 구조는 안정적이며 견고하다. 따라서 단기적인 손실을 전략적으로 감내하면서 팀과 리그의 장기적인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기반이 확보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끝으로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는 "재무제표 상의 숫자로는 적자, 손실 등으로 표현되지만 그 실체를 들여다보면, 리그 생태계의 안정화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투자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이는 'IP를 보유하고 있는 종목사가 아니었다면 내릴 수 없는 장기적인 관점의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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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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