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팀들은 교전 결정력 부족과 운영의 엇박자를 보여줬으며, 여기에 서로를 무너뜨리는 악재까지 겹치며 아쉬운 첫날을 보냈다.
문제는 하위권으로 처진 3팀의 부진이다. 14위 DN 프릭스, 15위 배고파, 16위 아즈라 펜타그램은 나란히 최하위권을 형성하며 무너졌다. 우승 후보 DN 프릭스는 스플릿 운영이 파훼당한 가운데 '살루트' 우제현의 '고독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으며, 아즈라 펜타그램은 핵심 전력 '레드존' 김평강이 침묵하며 교전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배고파는 특유의 변칙 운영을 잃어버린 채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 존재감을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뼈아팠던 건 한국 팀끼리의 '내전'이었다. 비슷한 운영 동선을 보인 한국 팀들은 중요 길목마다 마주치며 서로에게 총구를 겨눴다. "한국 팀끼리 싸우다 다 죽는다"는 팬들의 탄식이 나올 정도로 자기장 안에서의 동선 중복은 심각한 전력 누수를 초래했으며, 이는 해외 강팀들이 손쉽게 킬 포인트를 쓸어 담는 빌미를 제공했다.
2일 차는 우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다. 선두 NAVI나 2위 팀 팔콘스가 아직 추격권에 있는 만큼, 한국 팀들이 1일 차의 뼈아픈 피드백을 발판 삼아 치킨을 손에 쥐며 배틀그라운드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방콕(태국)=김형근 기자(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