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가 만난 사람] AG 승선 배재민, "팬들이 환갑까지 하라던데요"](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529111610021260b91e133c1f11015245119.jpg&nmt=27)
◆ 생애 첫 아시안게임 대표
배재민은 1985년생으로 40대 프로게이머다. 과거 30대 프로게이머는 불가능하다는 인식을 그는 깨트렸다. 최근에 경상남도 진주에서 열린 아시아 이스포츠 대회(ECA)에 참가했던 배재민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대표팀 티켓을 따냈다.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서 격투 게임이 들어간다는 걸 봤다. 철권이 안 들어가서 아쉽다가 아니라 그냥 이제 격투 게임이 들어갔다는 거에 많이 놀랐다. 이번에 철권8이 종목으로 선정됐고 선발전을 한다고 하더라. 저한테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 열심히 해서 자격을 따야겠다고 생각하고 임했다. 이렇게 국가대표를 하게 돼서 기분 좋다."
최근 진행된 아시안게임 대전격투 종목 예선은 치열했다. 배재민과 함께 스트리트 파이터는 kt 롤스터 '닭고기' 연제길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속 대표로 선발됐다.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서는 '매드코프' 이광노가 명단에 포함됐다. 철권8 예선도 쟁쟁한 선수들이 다 참가헀다고.
"예선은 한국 탑 선수들이 참가해서 정말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4강서는 우리 팀 선수가 3명 올라갔다. 그때 '만약에 내가 안 되더라도 높은 확률로 우리 팀 선수가 가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되더라도 축하해주자는 생각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격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다. 결승전은 '로하이' 윤선웅과 했는데 그전 성적이 좋았고 같은 캐릭터를 하다 보니 힘들다고 생각했다."
배재민은 윤성웅과의 결승전을 두고 '몸에 약간 열기가 날 정도로 했다'고 표현했다. 승리한 뒤 '떨어진 선수들은 아쉽겠지만 나보다 어리니까 다음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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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인천에서 열린 실내 무도 아시안게임서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된 배재민은 2019년 부산서 열린 IeSF, 월드 사이버 게임즈(WCG) 등에서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은 앞서 진행됐던 대회와는 성격이 다르다. e스포츠를 벗어나 많은 아시아 사람이 지켜보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과거 WCG에 출전했었는데 16년 전이다. 오랜만에 기회를 잡았다. 다른 대회도 많지만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급이다. 집에서도 경사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그전에 격투 종목서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번에 나도 저 정도는 해야 할 거 같은 사명감이 들었다. 많은 사람이 보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2024년 결혼한 배재민은 40대 프로게이머다. 아내의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삽화가)라고. 오랜 시간 철권을 봐서 그런지 이제는 조언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철권에 대회 이야기를 나눠도 될 정도로 지식이 쌓였다. 예를 들어 왜 특정 캐릭터와 게임할 때 왜 그렇게 했는지, 공격적이지 않았다 등을 이야기한다. 게임이긴 하지만 결국은 직업이기에 크게 반대하지 않는다. 해외 대회를 자주 나가는 상황이지만 '대회 같은 거 있으면 나가라'는 식으로 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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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리도 필수다. 스틱을 사용하는 격투 게임이기에 손목 관리를 해야 한다. 배재민은 나이가 있다보니 게임을 하면 손목에 통증이 오는데 지금은 참고 하는 편이다고 했다.
"예전에는 3~40대가 되면 게임을 안할 줄 알았다. 지금까지 하는 거보면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팬들은 환갑까지 게이머를 하라고 하더라. 그런데 가능할까? 그 때가 되면 저보다 3~40세 어린 선수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약간 무협 영화처럼 무림에서 늙은 사람이 나와서 한 번에 제압하는 그런 걸 기대하는 분도 있다.(웃음)"
많은 이가 지켜보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많은 이는 금메달을 원할지 모른다. 배재민은 다음에 종목이 바뀔 수 있기에 뭔가 대회를 통해 e스포츠에 흥미를 느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선수라면 목표는 무조건 메달일 거다. 메달인데 저는 다음에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종목이 계속 바뀌기 때문이다. 그냥 많은 분이 e스포츠라는 거에 흥미를 느꼈으면 한다. 어른, 아이든 격투 게임을 보면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 선수 40대인데 아직도 게임하는 구나'라며 대회 출전을 목표로 하는 선수 등 어린 사람에게 귀감이 됐으면 한다. 격투 게임이 메이저 게임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래도 격투 게임이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