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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기획: e스포츠 한류 열풍 in 베트남⑤] 이인철 감독 "승부조작, 베트남 e스포츠 시장 후퇴시켜"

김용우 기자

2026-07-03 14:20

동남아시아 e스포츠의 중심이자, 'LCK 한류'의 새로운 메카로 떠오른 베트남. 최근 국내 주요 게임단들이 앞다퉈 현지 로드쇼를 개최하고 아시아 1호 PC방을 설립하는 등 베트남은 LCK의 가장 매력적인 미래 시장으로 급부상했습니다. 폭발적인 시청 지표와 뜨거운 팬덤은 분명 한국 e스포츠계에 거대한 기회입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조명 뒤편에는 승부조작 파문과 비즈니스 모델 부재로 인해 현지 자체 리그가 붕괴되는 '중진국 함정'의 위기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e스포츠는 창간 18주년 기획을 통해 베트남 e스포츠 시장이 가진 뜨거운 열기와 냉혹한 현실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한국 e스포츠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글로벌 확장 방향을 모색해 봅니다. < 편집자주 >

[창간 기획: e스포츠 한류 열풍 in 베트남⑤] 이인철 감독 "승부조작, 베트남 e스포츠 시장 후퇴시켜"
이인철 감독은 2013년 사이공 조커스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하면서 베트남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중국 로얄클럽, OMG의 2군팀인 OMD를 거쳐 브라질 레드 카니즈, 한국 위너스에서 코칭스태프로 일했다. 동남아 가레나에서도 있었다. 이인철 감독은 2018년 베트남으로 돌아와 케르베로스 e스포츠서 게임단주 겸 감독으로 활동했다. 그는 베트남 e스포츠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 동남아 e스포츠의 변화

LCK 많은 팀 등이 주목하고 있는 베트남 e스포츠 시장을 가장 잘 아는 한국 관계자가 바로 이인철 감독이다. 마침 비자 때문에 한국에 들어온 그를 만나서 베트남 e스포츠 시장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해외에 가장 먼저 나간 LoL 코치였다. 중국과 브라질에 잠깐 있다가 베트남으로 돌아와서 케르베로스에도 있었다. 개척자라고 이야기해 줘서 감사하다.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한테도 개척하려는 의지는 충분히 있었다. 이런 신이 있으니까 이런 것들을 발전시키면 동남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다. 결국 세계에서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건 가장 큰 무기였다."
동남아에서 붐이 일어난 배경에는 가레나가 있었다. LoL 퍼블리싱을 맡은 가레나는 동남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선수 시스템 등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런 와중에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시즌2에서 타이베이 어새신이 우승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타이베이 어새신이 깜짝 우승하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생각에 투자가 많이 됐다. 그러고 나서 현재를 돌이켜보면 운영 주체와 리그 구조가 많이 바뀌었다. 현재는 의지도 예전 같지 않다. 그런 것들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 베트남 e스포츠의 발전

베트남 e스포츠는 초창기에는 변방이었다. 제대로 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이 거의 없었다. 그렇지만 발전을 거듭했고 기가바이트 마린즈(현 GAM e스포츠)가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깜짝 돌풍을 일으킨 일이 기폭제가 됐다. 그러면서 2018년 베트남 독립 리그인 VCS가 탄생했다.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선전한 것도 맞다. 그런데 GPL(가레나 프리미어 리그)서 4회 우승을 차지했던 사이공 조커스가 해체된 게 컸다. 당시 사이공 조커스는 LoL 퍼블리셔인 가레나가 직접 운영했다. 그렇지만 퍼블리셔가 직접 팀을 소유하는 거 자체가 문제가 있었고 이걸 구조적으로 평등하게 바꾸자는 분위기가 컸다."

해체된 사이공 조커스 선수들은 기가바이트 마린즈로 넘어갔다. 당시 선수들이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신흥 시장이었고 국제 무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 수가 많아졌다. 그러면서 베트남 e스포츠 시장의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게 이인철 감독의 생각이다.

◆ 베트남 e스포츠의 후퇴

기가바이트 마린즈가 선전하면서 베트남 팬들은 시선을 해외로 돌렸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경쟁이 된다'라는 생각이 컸다. 거기서 다른 국가 스타플레이어 등을 알게 됐는데 대표적인 선수가 SK텔레콤 T1(현 T1) '페이커' 이상혁이었다. 하지만 두 번의 승부조작은 베트남 e스포츠를 후퇴시키는 계기가 됐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강경파에 속했다. 정면으로 뚫고 가야 하며 조사하고 다 털어야 한다는 쪽에 가까웠다. 라이엇 게임즈에서 엄정한 조사를 했다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 당시에는 사람들은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 베트남 e스포츠의 양면성

시간이 지나면서 LCK과 많은 게임단은 베트남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출발은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베트남에 법인이 있는 한화생명e스포츠는 락스 타이거즈를 인수한 뒤 매년 베트남에서 팬 미팅을 열고 있다. 키움 DRX는 처음으로 LCK 로드쇼를 개최했다. T1과 젠지e스포츠도 베트남 팬들을 만났다.

"이게 양면성이 있다. 한국인이기에 베트남에 오면 뿌듯하고 좋다. 하지만 베트남 국내 리그는 망가지고 있는 상황서 계속 들어오는 게 과연 좋겠냐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베트남 시장은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자고 있다. 투자나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 예를 들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해외 스타들이 한국에 오는 걸 보는 K리그 관계자 입장의 생각과 비슷할 거다."

이인철 감독은 베트남에서 오랜 시간 활동했다. 코칭스태프, 게임단주 등 다양한 일을 했다. 그는 베트남 e스포츠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베트남 e스포츠의 발전은 국가가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 달린 거 같다고 했다. 1억7000만 명의 인구에서 팬 숫자가 늘어가는 것보다 나라가 발전해서 단가가 올라가는 걸 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선 우리 같은 관계자가 아닌 국가의 발전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인 요소는 베트남은 젊은 인구층이 많고 국가의 모델 자체가 굉장한 장점으로 속한다. 여전히 젊은 사람들은 게임을 바라보고 있고 그들이 나이가 들면 사회의 중역이 되었을 때도 게임에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다. 하지만 베트남 여행을 간다는 건 싸서 간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게임단을 운영하는 비용은 다른 국가 게임단과 비슷하다. 게임단의 입장서는 똑같이 좋은 컴퓨터가 필요하고 인터넷도 빨라야 한다. 그런데 베트남서도 최신식 컴퓨터는 똑같이 비싸다. 기업으로서는 투자 비용이 클 수밖에 없다. 결국 베트남을 여행 갔을 때 싸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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