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로는 신대근, 신상호, 신희승으로 이어지는 '신 트리오' 외에 또 한 명의 신씨 성을 가진 선수가 있다. 프로토스 신재욱이다. 신씨 참 많은 팀이다. 이스트로는 신씨의 힘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재욱은 현재 2군 평가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며 이스트로의 프로토스 라인을 담당할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신재욱은 2008 하반기 드래프트를 통해 이스트로에 입단했다. 이스트로가 신재욱에게 관심을 가진 이유는 프로토스 라인이 취약하기 때문. 서기수는 공군에 입대 원서를 넣을 정도로 나이가 많고 신상호 홀로 프로토스 라인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신재욱을 1순위로 선택했다.
신재욱은 평소 활달한 성격 덕에 팀에 합류한 뒤 선후배들과 허울 없이 지내며 친분을 돈독히 쌓아갔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기 전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신재욱은 동료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뼈아픈 패배를 겪으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스트로 오상택 코치는 “(신)재욱의 장점이자 단점이 승부욕이 강하다는 점이다"라며 “자체 평가전에서 이기고 질 수도 있지만 질 때 낙심하는 경우가 많고 이기면 상대를 얕본다. 승부욕을 넘어 자만심으로 변화된 적도 있지만지금은 자만심을 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기본을 닦고 있다"고 했다.

신재욱은 전략적인 운영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로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장점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것이다.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컨트롤이나 특별한 전략을 통해 승부를 보는 플레이는 없지만 위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를 한다.

또한 신재욱은 같은 종족전인 프로토스전 수행 능력이 빼어나다. 공식전 경험은 없지만 2군 평가전에서 10승5패를 기록하며 7할에 가까운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2군 평가전에서 거둔 10승 가운데 7승을 같은 종족 싸움인 프로토스전에서 얻었다.

이스트로 김현진 감독은 “아직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5라운드가 끝나기 전 신재욱을 출전시켜 기회를 줄 생각이다”고 말한 뒤 “서기수와 신상호의 뒤를 이어 이스트로를 이끌어갈 주력 프로토스로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재석 기자 jshero@dailyesports.com

*사진 제공=이스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