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트위터를 통해 MBC게임 히어로 염보성에 대한 트위터리안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질문들이 올라왔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해외에서도 팬들이 염보성(ID : Sea)에 대한 질문들을 대거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승원, 서경종 해설 위원도 직접 질문을 해주시면서 국내 팬들의 궁금증 뿐만 아니라 해외 팬, 관계자들의 호기심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코너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와 관심 감사드립니다.
개인리그에서 우승컵을 안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실력의 한계가 존재했음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고 조바심이 난다고 했습니다. 조만간 열릴 스타리그 16강과 서바이버 토너먼트를 통해 8강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니까 기대를 갖고 지켜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축구에 대한 뜨거운 애정도 공개했습니다. 호나우디뉴로부터 시작되어 메시로 전염된 염보성의 축구 사랑은 아르헨티나 국가 대표팀 감독에게 선수 기용에 대해 조언할 정도로 발전했네요. 거품 없는 축구 사랑도 느껴 보시지요.
공개하기 어려운 개인사까지 가감 없이 알려준 염보성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순도 100%의 염보성을 지금 만나보시죠.
@snupe96님의 질문입니다.
let us know what's your goal as a professional gamer and the future after you leave from esports field.(염보성의 프로게이머로서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고 e스포츠계를 떠났을 때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요?)
답변 : 개인리그 우승을 한 번 해보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종 목표를 아직 정하지는 못했지만 '은퇴하기 전에 개인리그 우승을 하지 않는다면 초라해질 것 같다'는 생각은 자주 합니다. 그 생각을 하게 되면 겁부터 나죠. 일찍 잊혀지는 선수가 될 것 같아서요.
e스포츠계를 떠난다는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습니다만 언젠가는 떠날 날이 오겠죠. 마음 같아서는 어학연수를 가고 싶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문물을 익히고 언어도 배워 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1~2년 정도 공부를 하고 난 뒤에 목표를 세우려고 합니다.
@rauk5님의 질문입니다.
Is Sea at all worried that lee jung hoon's success will cause a mass exodus from the MBC b-team to star2?(이정훈의 성공이 MBC게임 히어로의 2군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로 전향하는 이유가 됐다고 생각하나요)
답변 : 2010년 시즌을 끝내고 연봉 협상을 할 때였어요. 2군 선수들의 미래가 불투명했죠. 스타크래프트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지 미지수였고 코칭 스태프가 물갈이 되는 시점이기도 했죠. 장민철, 이정훈 등 선수들이 갓 출시된 스타크래프트2를 하더라고요. 두 선수 모두 잘했습니다. 스타크래프트2를 통해 자신의 미래를 봤기에 그쪽으로 전향한 것이라 생각해요. 1군 선수들도 2군 선수들이 팀을 떠나서 스타크래프트2를 한다고 했을 때 그 쪽에서 미래를 찾았다면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Square_Zero님의 질문입니다.
2006년 MBC게임 히어로의 창단 멤버로서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2006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그때의 염보성과 지금의 염보성의 차이점이 있나요?
답변 : 2006년 우승에 대해 얼마전 동료들과 이야기를 한 적 있었습니다. 우리가 대기업의 후원을 받는 상황이었다면 연속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이죠. 회사 사정상 선수들을 붙잡을 수 없는 상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성준, 김택용, 이재호, 등 등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고 같은 팀이었다면 연속 우승도 충분히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우승하고 나서 푸껫으로 포상 휴가를 갔던 기억이 아직도 남습니다. 같이 오래도록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엔 뿔뿔이 흩어졌네요.
2006년의 염보성과 지금의 염보성을 비교하자면 그 당시 염보성은 겁이 없는 선수였던 것 같습니다. 경기에 나가는 것이 좋았고 제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좋았어요. 그런데 나이가 들고 책임감이 커지다 보니 패배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것이 생긴 것 같습니다. 2006년 당시 별명이 앙팡테리블이었을 정도로 긴장감 없이 경기에 임했지만 지금은 앙팡도 아니고 테리블도 아니네요. 아쉽기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
@kiante871님의 질문입니다.
What was your favorite game this season?(올해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통합해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는 무엇이었나요?)
답변 : 프로리그에서 김성대 선수와의 경기가 기억납니다. 초반에 전략이 꼬여서 불리해졌고 GG를 치려고 여러 번 마음을 먹기도 했는데요. 엔터를 치고 나서 GG를 입력했다가 다시 지우면서 경기를 이어갔죠. 동료들의 얼굴이 떠오르더라고요. 역전의 가능성을 만들기 위해 백방으로 모색했던 생각이 납니다. 다른 리그에서는 그다지 기억에 남는 경기가 없네요. 반성해야겠습니다(웃음).
@lastkarrde님의 질문입니다.
How has Light's departure from MBC affected you? Practice, performance, friendship.(이재호의 이적이 MBC게임의 연습이나 성적, 팀워크에 있어 어떤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요?)
답변 : 이재호가 아니라 우리 팀의 누가, 언젠가는 떠날 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상이 이재호였고 시즌 중에 팀을 옮길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이재호가 떠나기 전까지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2위까지는 가능할 것이라 입을 모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출전할 선수가 뻔하다고는 했지만 6명이 고정되어 있을 때 다른 팀에게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이재호가 떠나고 나서 선수들의 마인드가 무너진 것 같아요. 사실 이재호가 팀워크의 중심이었습니다. 동료들과 융화가 잘 되는 선수였기에 팀을 떠나고 나니까 다들 상심이 컸던 것 같습니다. 성적을 떠나서 MBC게임의 틀을 잡아주는 선수였거든요.
@soCoolweN님의 질문입니다.
지난 MSL 약점을 극복하고 결승전에 올랐던 김명운의 사례가 염보성에게 어떤 형태로든 자극이 됐는지 궁금하고, 역시 염보성도 다른 부분보다 독하지 않은 마음 때문에 개인리그에서 고전하는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답변 : 김명운 선수의 MSL 결승 진출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을 보며 외부인들이 "멘탈이 약하다"고 지적을 하지만 정작 선수는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외부의 평가도 중요하지만 선수 스스로가 멘탈을 지배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케이스로 돌아와서 보면 '택뱅리쌍'에게 양대 개인리그 8강에서 패했던 것은 멘탈이 약하다기 보다는 실력이 부족했다고 스스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만약 제가 '택뱅리쌍'급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면 그들을 넘어 우승했겠죠. 아직은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확실한 것은 8강 무대에 처음으로 올라갔을 때 긴장감이 상당하더라고요. 첫 경험이라서 그런지 정말 떨리더군요.
제 멘탈에 대해서도 외부의 평가는 약하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인정은 합니다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고요. 요즘 들어 독하게 마음 먹고 연습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타리그와 MSL 모두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첫 단추만 잘 꿰면 시드를 넘어 높은 곳까지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toilerush님의 질문입니다.
이재호의 웅진으로의 이적 전과 후 팀 분위기가 변했다던지 많이 바뀐점이 있나요?
답변 : 동료들의 멘탈이 무너진 것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6인 엔트리에서 이재호가 빠진다는 사실 자체가 MBC게임 히어로가 힘 빠지는 요인입니다. 동료들이 마음을 잡지 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던거죠. 데뷔하는 신예들이 이재호의 자리를 메워야 하니까 대처하기가 어렵더라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했고 후배들이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계기가 됐지만 결국 포스트시즌에는 못 올라갔네요.
@Eunhwaaa님의 질문입니다.
조지명식 때 어머니와 관련된 발언을 자주 하시던데 아버지께서 서운해하시지 않았나요? 지난 피디팝 조지명식때 앞머리를 자른 후 부모님께서 뭐라고 하셨나요? 이번주 스타리그 조추첨식에서도 세리머니 기대해도 될까요?
답변 : 솔직히 말씀 드릴게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났고 어머니와 헤어지셨어요. 그 뒤로 아버지는 뵌 적이 없네요. 어머니와 누님 둘이 가족을 꾸리고 있습니다. 작은 누나는 시집을 갔고 큰 누나도 일을 하고 있기에 어머니가 외로워하세요. 그래서 매일 전화를 드리고 있습니다. 어머니께 잘해야죠.
조지명식 때 앞 머리를 자르고 "엄마, 나 이렇게 살아"라고 말을 했는데 애드리브였어요. 그날 조지명식을 마치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는데 상품을 타서 좋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스타리그는 MSL과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아요. MSL은 제 무대인 것 같은데 스타리그는 진중하달까. 제가 주도하기 어려운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MSL 조지명식에서 상품을 위해 세리머니나 토크를 했기에 앞으로는 자중하려는 생각도 있습니다.
@StarBell87님의 질문입니다.
여자친구가 없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맘에 드는 분이 생기면 고백할 의향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22년을 살면서 여자친구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중학교 이후로 학교 생활을 한 적이 없고 이성을 만날 기회가 아예 없었어요. 연애 감정이 메마른 것 같아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연애 세포가 죽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소심하고 생각이 정말 많습니다. 단순한 성격이라면 마음에 드는 여성분에게 좋다며 대시할텐데 생각이 많습다 보니 실행으로 옮기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정말 좋아하면 심사숙고 끝에 대시할 것 같습니다.
@Square_Zero님의 질문입니다.
역대 모든 스타크래프트 리그 공식 맵 중에 좋아하는 공식맵이 있나요?
답변 : '백두대간'이랑 '문글레이브' 구버전을 좋아합니다. '백두대간'은 한 때 '염두대간'이라고 기사가 나올 정도로 성적이 좋았어요. 저도 정말 자신을 갖고 있던 맵이었고요. '문글레이브'는 프로리그에서 처음 쓰일 때 5전 전승으로 시작해서 자신이 있었죠. 시즌 내내 쓰였다면 성적을 잘 낼 수 있었는데 '네오문글레이브'로 수정이 되면서 이상하게 안 풀리더라고요. 정말 조금 수정됐고 미미한 영향을 줄 것 같았는데 그 부분이 저에게 크게 다가왔어요. 그래서 전 버전에서 생각해 둔 전략이 대부분 쓰지 못하게 됐죠.
@486202님의 질문입니다.
선수 생활 한지 꽤 됐는데 그만두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을 때가 있나요? 어떻게 이겨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 그만둔다는 애교섞인 농담을 가끔하기는 하지만 진지하게는 고려해 본 적이 한 번 있습니다. 08-09 시즌 중반 슬럼프에 빠졌을 때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을 진중하게 했습니다. 자꾸 지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연패를 끊고 나니까 자연스레 해결되더라고요.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추천하자면 경기에서 이기는 것입니다. 프로게이머에게는 즉효약이죠. 그런데 독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한 번 이기고 나면 이 맛에 프로게이머를 하는구나라며 기분이 좋아지지만 오래 가지 않아요. 또 지게 되면 우울한 분위기에 빠지죠.
연패하는 선수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몇 연패를 하고 있느냐는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 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fiveoone501님의 질문입니다.
염보성의 최종 꿈은 무엇인가요?
답변 : 인생의 최종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을 낸 적은 없지만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여우같은 아내, 토끼같은 자식들을 안정적으로 먹여 살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Hm_alwaysmile님의 질문입니다.
염보성은 어떤 프로게이머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답변 : 프로게이머는 현역을 떠나고 나면 잊혀지기 쉬운 직업인 것 같습니다. 완전한 레전드가 아니면 무조건 잊혀진다고 봅니다. 많은 선수들이 잊혀지는 모습을 봐왔기에 저도 언젠가는 잊혀지겠구나라고 담담하게 받아드리고 있지만 오래 기억되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이룬 것이 많지 않지만 집착은 없습니다. '이 선수의 경기는 정말 재미있었어'라며 팬들이 호감을 가진 선수로 남고 싶네요.
@Yell4t님의 질문입니다.
데뷔한 지 오래되면서 팀에 후배 프로게이머들도 많아졌는데요. 염보성을 잘 따르는 선수는 누구이고 차기 시즌 MBC게임에서 주목할 만한 신인을 추천하자면?
답변 : 민찬기가 저를 잘 따릅니다. 군에 가기 전까지는 승부욕이 너무나 강해서 무서웠는데 군에 다녀오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민찬기와 약속한 내용이 있어요. 다음 시즌 민찬기가 30승을 올리고 제가 45승 정도를 하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생각되니 함께 이뤄보자고 했죠.
신인 중에는 프로토스 하재상과 김기훈이 기대됩니다. 요즘 자주 출전하면서 실력이 대폭 상승했어요. 테란전은 다른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고요. 다른 종족전만 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hee0618님의 질문입니다.
MBC게임 히어로에서 연습 시간에 가장 잘하는 선수가 궁금해요.
답변 : 김동현 선수가 프로리그 성적에 비해 연습 때 성적이 정말 좋습니다. 방송 무대에서 긴장하는 것만 없으면 정말 좋은 성적을 낼 것 같습니다.
@kana4725님의 질문입니다.
이재호가 웅진으로 이적한 뒤에 '재틀러'라는 별명을 얻었는데 MBC게임 안에서 '재틀러'와 같은 실세는 누구인가요?
답변 : 웅진 이재균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이재호를 정말 좋아하시더라고요. '재틀러'가 온 뒤에 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요. 우리 팀 선수들의 성격은 대체로 비슷해요. 이재호가 성격이 좋고 성적도 잘 내는 에이스이다 보니까 팀워크의 중심이 되었거든요. 웅진에 가서도 그 때의 성격을 발휘하는 것 같네요. 이재호가 나간 뒤를 이을 '재틀러'는 없습니다. 주전 모두가 히틀러 역할을 하려고 노력중입니다. '보틀러(염보성)', '훈틀러(김재훈)', '범틀러(박수범)' 등이 되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죠(웃음).
@mungO_O님의 질문입니다.
염보성의 동안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답변 : 올해 22살입니다. 아직 어려요. 어리니까 동안이겠죠(웃음). 중학교 때부터 이 얼굴이었어요. 그때는 노안이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동안으로 봐주시네요. 프로게이머들이 대부분 동안이라고 생각해요. 햇빛 받을 일이 없고 성격도 다들 착하다 보니 늙지 않는거죠. 실제로 어리기도 하고요.
@tptpl님의 질문입니다.
개인리그 우승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답변 : 확실하게 약속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실력이 되는 그 때 우승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급해한 마음이 들기는 합니다. 더욱 노력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kimwoobi님의 질문입니다.
염보성에게 레이트 메카닉이란?
답변 : 제가 만든 것은 아니니까 시도하게 된 계기를 말씀드릴게요. SK텔레콤 정명훈과 웅진 김명운의 '문글레이브' 경기를 보고 레이트 메카닉이 정말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따라하게 됐고 어느 정도 전략이 완성되는데 기여한 것 같아요. 완벽하게 구사하면 저그가 해법을 찾기 어려운 전략인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말하자면 SK텔레콤 최연성 코치가 시초였고 정명훈과의 시너지가 나면서 전략이 시도됐는데 개인적으로는 최연성 코치를 보면서 '빌드 깎는 노인'이 있다면 이 사람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연성 코치를 대기실에서 보면 장인의 포스가 뿜어져 나옵니다.
@agogo__2님의 질문입니다.
올스타전에서 송병구를 이기고 "엄마! 나 병구형 이겼어!" 라고 채팅창에 입력했는데 그때 어머니가 좋아하셨나요?
답변 : 물론입니다!
@kimwoobi님의 질문입니다.
얼마 전에 염보성의 16살 때의 모습이 담긴 '리얼스토리 프로게이머'라는 방송을 봤는데요. 얼굴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으신데 동안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답변 : 앞에서도 답변을 드렸습니다만 22살이 동안인 것이 맞죠. 지성 피부를 갖고 있어요. 피부 관리에 있어 지성이 유리하다고 합니다. 요즘 들어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아져서 관리를 받고 있는데요. 여름되면서 피부과를 자주 다니고 있습니다.
@CusomeJD님의 질문입니다.
MBC게임과 웅진이 팀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한데요, 어느 팀이 더 분위기가 좋은 것 같나요? 그리고 자신의 축구 실력은 객관적으로 어느 레벨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 얼마전 우리 팀 김재훈과 박수범이 웅진 숙소에 다녀 와서 혀를 내둘렀습니다. 우리 팀 분위기와는 딴판이라고 하더라고요. 웅진은 연습할 때에는 무덤 분위기라고 하더라고요. 그에 비해 우리 팀은 시끄럽게 연습합니다. 다른 대기업 팀에 비해 편하죠. 웅진 연습실에서 소리를 내는 선수는 이재호밖에 없다는군요. '재틀러'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팀은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율적인 분위기 이기 때문에 그점에서는 다른 팀보다는 자유롭습니다.
축구는 제가 정말 사랑하는 종목이지요. 김동현 선배가 한 인터뷰에서 염보성의 축구 실력에는 거품이 많다는 말을 했는데요. 제가 봐도 거품이 낀 것은 맞습니다. 아주 잘하는 실력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한 때 제 축구 실력에 물이 오른 적이 있어요. 2년 전인가 축구를 1주일에 7번씩 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 때는 정말 실력이 출중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거의 축구를 하지 않게 되면서 실력이 떨어졌어요. 연습을 조금만 하면 전성기 때의 축구 실력을 되찾을 것 같아요. 그리고 축구를 정말 사랑합니다. 축구 사랑은 거품이 아닙니다.
그리고 메시와 관련된 경기는 다 봅니다. 아르헨티나의 코파 아메리카컵도 봤는데요. 오전 9시에 일어나서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봤는데 아르헨티나의 축구 실력이 한심하더라고요.
그날 공격 라인에 메시를 중심으로 테베즈와 라베찌가 호흡을 맞췄는데 메시는 잘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못 받쳐주더라고요. 두 선수 모두 골 욕심을 남발하는 성향이 있어서 메시가 분전했음에도 무승부가 됐죠. 축구 커뮤니티도 자주 가는데 메시의 별명이 '메심청'이라 붙었더군요. 공양미 300석에 팔려가는 메시를 보며 아쉬움이 컸어요.
아르헨티나 감독에게 조언을 하자면 공격진을 구성할 때 메시를 중앙에 두고 옆에 아구에로를 넣어야 할 것 같네요. 테베즈와 디마리아를 빼고요. 그렇게 짠 뒤에는 제가 같이 뛰어도 메시와 잘 호흡을 맞출 것 같습니다.
@Daumpotplayer님의 질문입니다.
조지명식 때 모습을 보면 자기는 전면에 나서지 않으면서 은근히 여기저기 건드리시면서 조지명식 분위기를 올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의도한 것인가요? 아니면 토크상을 노리다가 어쩌다보니 그런 역할로 가시건가요?
답변 : 예리하신데요. 정말 솔직하게 말씀 드리자면 자연스럽게 그런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조지명식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그런 역할을 했지만 애초부터 그런 시나리오를 짜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ABC마트 MSL에서 벌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를 위한 저의 언행을 좋지 않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재미를 위한 것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겠습니다.
[데일리e스포츠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T store와 함께 더 스마트한 생활(www.tsto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