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4연패,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우승 등 '쵸비' 정지훈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정지훈은 만족감을 보이지 않으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지훈과 젠지는 플레이오프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한화생명e스포츠를 연파하고 결승에 선착한 상황이다.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파이널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정지훈은 "이번 결승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로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먼저 밝혔다.
2022년 젠지에 새롭게 둥지를 튼 정지훈은 네 번의 LCK 우승을 경험하며 명실상부 리그 최강의 미드라이너 우뚝 섰다. 자연스럽게 LCK 올 프로 팀에도 개근 중이다. 이번 서머에는 지난 2022 서머 이후 2년 만에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릴 만큼,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럼에도 정지훈은 자신에 대해 냉정했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 시즌 활약이 최고의 활약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라며 "자신에 대한 기준이 높다. 그래서 지금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번 LCK 결승 시리즈에는 젠지와 함께 한화생명, T1이 올라와 있다. 팬들의 관심은 각 팀의 미드라이너인 정지훈, '제카' 김건우, '페이커' 이상혁 간 대결에 쏠리고 있다. 정지훈은 두 명에 대한 존중을 보이면서도, "제 생각에 최근에 미드 라인전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상대 선수보다는 저희 팀플레이에 신경 쓸 생각이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스프링과 MSI 정상에 오르며 성공적인 2024년을 소화하고 있는 젠지. 모든 대회에 출전하고 성적까지 좋다 보니까 다른 팀에 비해 빡빡한 일정을 치르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월 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EWC)에도 출전했다. 쉴 새 없이 일정을 치르는 젠지는 결승 직후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직전까지 잠깐의 휴식을 갖게 된다.
힘든 일정 속 받게 될 꿀맛 같은 휴식이지만, 정지훈은 롤드컵을 향한 재정비의 시간으로 보낼 계획이다. 그는 "결승이 끝난 후 휴식을 가지게 된다"며 "아직 한 해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푹 쉬기보다는 다시 달리기 위해 쉰다는 마음가짐으로 쉬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