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숲, LCK 중계 독과점 시대 얼었다
네이버-숲, LCK 투자 규모 얼마나 될까?
네이버는 왜 e스포츠를 택했나
장기 스폰서 유치한 LCK, 어떻게 바뀌나
'대폭 인상' LCK 중계권료, 게임단 분배금 '0원' 될 수도?

숲이 회사의 연간 순이익의 10%에 달하는 거액을 LCK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높은 LCK 의존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숲에서 LCK 경기를 중계하는 스트리머들의 인기가 높다. '롤통령'으로 불리며 LCK 중계를 핵심 콘텐츠로 삼고 있는 김민교, 이상호 등은 매 경기마다 최소 수만 명의 동시시청자 수를 기록하며 해당 시간대 숲 시청자 수 최상위권을 다툰다. LCK 숲 공식 채널보다 시청자가 훨씬 많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LCK 선수 출신 스트리머들과 버튜버, 게임 스트리머들이 LCK 경기를 꾸준히 중계하며 적지 않은 시청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LCK 경기 중계가 끝난 뒤 이들 스트리머들이 LoL 내전을 자주 진행한다. 이 콘텐츠도 인기가 높다.
숲은 멸망전, SLL 등의 자체 대회를 꾸준히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대부분 LoL 스트리머들이 참가한다. LCK와 다양한 LoL 콘텐츠 비중이 높은 숲 입장에서 LCK 중계권을 놓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숲이 네이버가 독점 중계를 추진하며 급격히 높아진 금액을 LCK에 중계권료를 지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숲은 이번 계약으로 2030년까지 5년 동안 안정적으로 LoL을 중심으로 한 스트리밍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LCK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숲이 5년 뒤에도 LCK 중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뿐만 아니라 티빙, 쿠팡 등 대형 OTT 플랫폼이 경쟁에 나선다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숲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중계권료가 형성될 수 있다.
숲이 5년 뒤 LCK 중계권 확보에 실패한다면 LCK 중계를 핵심 콘텐츠로 삼는 대형 인기 스트리머들의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플랫폼 이용자 수 감소로 직결될 것이 분명하다. 숲이 향후 5년 동안 LCK 의존도를 낮추지 못한다면 LCK 중계권 재계약 협상에서 지금보다 더욱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도 있다.
김용우 기자 (kenzi@dailyesport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