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이 제안하고 모두가 함께 즐긴 지역 게임 축제 '브롤스타즈 성북파이널'

청소년 대상 e스포츠 대회지만 이날 행사장에는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대거 자리해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매 경기가 진행됐다. 매경기 명승부가 이어지며 프로 대회 못지 않은 볼거리를 관람객들에게 제공했다.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동신초등학교' 팀의 돌풍도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이번 대회는 초등학생, 중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까지 함께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대회다. '동신초등학교' 팀은 머리 하나 이상 키 차이가 나는 '세얼간이' 팀과의 16강전에서 막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세리머니까지 펼쳐 큰 박수를 받았다. '동신초등학교'는 8강에서 'NGT'에게 패해 이번 대회 여정을 마쳤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쳐 내년을 더 기대하게 했다.
◆디펜딩 챔피언 8강서 탈락…우승은 고등학생 형님들이
지난해 '브롤스타즈 성북 파이널'의 전신인 '브롤스타즈 월곡 파이널'에서 우승한 '박찬영' 팀도 이번 대회 16강전서 명승부를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박찬영' 팀은 브롤 볼 룰로 진행된 8강전 2세트서 팽팽한 접전 끝에 연장전까지 치르고도 0대0 무승부를 기록하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박찬영' 팀은 무승부에 이은 재경기로 치러진 2세트서 골든 골을 넣은 뒤 3세트마저 가져가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박찬영' 팀은 아쉽게 8강전서 패하며 대회 2연패의 꿈을 접어야 했다.

◆모두가 즐긴 e스포츠 축제, 내년에 더 크게 돌아온다
이번 대회 입상 팀에게는 서울특별시e스포츠협회장상과 함께 문화상품권이 지급됐다. 이번 대회 MVP로 뽑힌 '우당탕탕 3남매' 팀의 팀장에게는 월곡청소년센터장상과 함께 '브롤스타즈' 굿즈가 부상으로 주어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치러진 '브롤스타즈 성북파이널' 관계자들은 내년에 더 나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정진희 월곡청소년센터 관장은 "센터에서 작년에 아이들에게 아지트에서 뭘 하면 좋을까 의견을 물었더니 ''브롤스타즈'가 재미있다,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작년에 작게 해봤는데 학생들이 크게 해보고 싶다고 해 제안했는데 통과가 됐다"며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했고 멋진 사회자 덕분에 행사 잘 진행했다. 내년에는 준비 더 잘해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대회 진행에 직접 참여한 학생의 소감은?

정준호 군은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에서 지역 청소년들의 의견을 종합해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이번 '브롤스타즈 성북파이널'은 청소년이 제안해 통과된 사업으로 20명 정도의 중고생이 대회 진행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대회는 위원회 정책 사업 중에서 가장 청소년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준호 군은 이어 "게임을 안 좋게 보는 시선도 있지만 게임은 학업 스트레스 해소에 좋다. '브롤스타즈' 대회는 3인 1팀으로 하기에 친구들끼리 더 단합할 수 있게 해준다"며 게임의 순기능을 강조한 뒤 "대회 기획과 진행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도와주시는 어른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들을 얻었다고 밝혔다.
정준호 군은 마지막으로 "대회장이 꽉 찰 정도로 많은 인원이 참석해서 좋았다. 참가신청을 하고도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은데 내년에는 더 크게 대회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